[고객사 인터뷰] 진경도 대표, 토종 커피, ‘글로컬(glocal)’ 브랜드 되다 - 핸즈커피
스타벅스는 미국의 시애틀에서 처음 탄생했다.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브랜드이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핸즈커피는 서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상권에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다. 진경도 대표가 경상권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차피 지구 전체를 두고 생각하면 서울이든 지방이든 지역이기 때문이다. 핸섬피쉬(handsomefish)가 글로컬(glocal) 커피 브랜드를 꿈꾸는 핸즈커피 진경도 대표를 만나 보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지방과 대도시의 문화적 격차는 뚜렷했다. 매장 디자인이나 직원들 서비스 수준에서 큰 격차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방에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들이 많다. 오히려 서울 브랜드 관리자들이 지방에 와서 배워서 자신들의 브랜드에 접목하는 경우도 많다. 핸즈커피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2006년 9월 조그마한 커피 가게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46개의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핸즈커피의 성장 과정이 궁금합니다.
핸즈커피 진경도 대표(이하 진경도) 2006년 9월 아내와 함께 대구에서 18평 규모의 조그마한 커피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제공하는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이었는데, 저는 주로 커피를 내리고 아내는 케이크, 샌드위치, 초콜릿 등을 매일 직접 만들어 제공했었던 참 행복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2007년 7월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서, 2020년 8월 현재 경상권을 중심으로 146개의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2008년에는 연변으로 가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친구들과 핸즈커피 중국 사업부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25개 정도의 매장을 전개했습니다.
김지연 매우 빠른 성장을 하였는데요. 현재는 대형 매장 위주의 가맹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진경도 창업 후 약 7년간은 생계형 창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진행하다가, 커피 시장의 대형화 추세를 예측하고 2015년경부터 ‘아키인(Archin)’이란 건축과 인테리어를 총괄하여 디자인하고 시공하는 가맹 사업을 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핸즈커피는 손의 정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인데, 철학이 있는 커피 브랜드로 키우고 있습니다.
김지연 다시 카페 창업 초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90년대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지신 이후 이 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커피의 어떤 매력에 빠지신 건지요.
진경도 당시는 커피를 잘하는 사람들이 선생님으로 존중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전국의 커피 선생님들을 찾아다녔는데, 그들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그들의 커피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마 저뿐 아니라 그렇게 커피의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러한 즐거움이 나중에 커피 회사에 입사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김지연 커피 교육 사업을 먼저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경도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소수의 사람만 즐겨서는 안된다. 대량 소비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인재가 양성돼야 매장을 전개하고 대량 소비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김지연 직접 내려주신 케냐 커피의 신선하고 산뜻한 신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커피맛에 대한 고객들의 좋은 평가는 국제커피감별사가 12명이나 되는 것과 관련이 있겠지요.
진경도 커피에 대한 자부심으로 철저하게 원두를 감별해 필요한 만큼의 신선한 원두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핸즈커피 직원들 40여명 중 12명이 국제커피감별사(Q-grader)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인데, 이들은 현재 교육, R&D, 로스팅, 매장관리자 업무를 맡고 있어요. 얼핏 생각하면 교육과 매장관리에 국제커피감별사가 무슨 관계일까 여길 수 있지만, 각 매장의 커피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연 현재 핸즈커피는 대구 경북에서 매우 유명한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서울에는 왜 없냐는 질문도 많이 받으실텐데요.
진경도 핸즈커피가 계속 건강하게 성장하다 보면 서울에도 핸즈커피가 생기게 될것 같습니다 서울 진출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핸즈커피가 성장하는데 지역브랜드 전략이 아주 효율적이었습니다. 100개의 매장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것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100개의 매장보다 유통이나 교육관리 브랜드 노출도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박지연 Photographer 권용구 김지연 그렇다면 브랜드 관리와 노출 효율 면에 있어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요.
진경도 아마 핸즈커피가 전국 브랜드로 10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회사라면 아직 핸즈커피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상권에 10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핸즈커피는 이미 이 지역에서는 어느 브랜드보다 노출도가 높습니다. 아마 경상권에 100여 개의 매장을 가진 브랜드는 전국에 1,000개 정도의 매장을 가진 브랜드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요? 결국 우리는 지역에서 1,000개 정도의 지점을 가진 브랜드와 같은 급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니까요.
김지연 이보경 상무님과 부부로서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함께 해오고 계십니다. 부부가 비즈니스를 하는 계기와 의미, 장단점 등이 궁금합니다.
진경도 처음 매장을 시작할 때는 우리 부부가 커피에 대해서 최고의 전문가였습니다. 아내는 메뉴 개발과 사이드 메뉴 쪽을 책임지고, 저는 로스팅과 커피 음료, 그리고 교육 부분을 책임졌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이보경 상무는 2016년경부터 풀타임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지난 11년간 저는 매달 일주일은 중국 사업부를 돌보느라 중국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국내 사업 총괄 상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신뢰할 만한 가장 탁월한 파트너입니다.
김지연 우리나라의 커피가 이렇게 사랑받고 발전하기 전에 세계 많은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추천하고 싶은 다른 나라의 카페가 있으신가요.
진경도 제일 먼저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은 이탈리아 밀라노 단테 거리(Via Dante)입니다. 두오모(Duomo),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등 아름다운 건축물과 뛰어난 무명의 거리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음악들,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즐비한 곳입니다. 두 번째 권하고 싶은 곳은 일본 동경 신주쿠의 카페 ‘커피 범(凡)’인데, 그곳은 지하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로스터리 핸드드립 전문점입니다. 최근 갔을 때 보니 이제 주인 부부도 많이 늙어서 아들이 운영하고 있더군요. 저는 이 두 곳에서 “나도 꼭 커피전문점을 창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이 커피 강국이어서 외국에서 한국의 커피문화를 보러 와야죠.
김지연 향후 3년 이내의 계획인 궁금합니다. 아울러 핸즈커피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요.
진경도 핸즈커피는 현재 1 사옥과 2 사옥 그리고 역세권에 위치한 빌딩에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교육센터 등 세 곳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공간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서 교육, 연구, 물류, 제조, 직영 카페 등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부지를 매입하고 모든 직원이 한곳에 모여 일하는 회사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중국 사업부에서 운영 중인 레스토랑 브랜드를 그 사옥에 입점시켜서 국내 런칭 가능성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 되는 것인데요, 강소기업(強小企業)으로 남는 것이 궁극의 목표입니다. 모든 세대의 직원들이 하나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극대화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습니다.